추운 겨울 집으로 향하는 길에 배가 몹시나 고팠습니다. 저녁을 너무 부실하게 먹은 것은 아닌지 치킨이라도 한마리 먹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길목 모퉁이에서 붕어빵 트럭을 봤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예전에 먹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붕어빵 3000원 어치를 구입하였습니다. 지갑을 열어보니 카드밖에 없고 간신히 주머니 쌈짓돈 까지 포함에 어렵게 현금 3000원을 장만하여 붕어빵 트럭 아저씨에게 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는 제가 어렸을 적에 봤던 그런 붕어빵 아저씨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추억하고 있는 붕어빵 아저씨란 얼굴에 주름은 지되 여유가 있어 보이고 3개를 사면 1개를 더줄 수 있는 풍성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얼마전에 본 붕어빵 장수는 자본에 쩌든 이미지와 쌀쌀맞은 인상을 풍겼습니다. 물론 편견일 수 있겠지만 말이죠 암튼 이런 붕어빵 아저씨가 왠지 모르게 오늘날 현대사회를 빗대어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정이 사라지고 여유가 없어보이는 경기가 어려워질 수록 사람들은 이런 붕어빵 아저씨를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